1.
마음(mind) 혹은 심성(mentality)은 무엇일까? 데카르트는 영혼을 하나의 '심적 실체' 간주하였다. 우리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걸까?('having' a mind)
대부분의 학자들은(김재권교수 포함) 이런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비물질적인 심적 실체를 가짐으로써 심성이 있게 된다는 생각은 여러 어려움(mental causation 등)에 봉착하게 되는데, 철학자들이 이런 곤란한 문제를 안고 갈만한 어떠한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2.
위와 같은 데카르트의 마음에 관한 '심적 실체' 관점을 포기한다고 해서, 우리 각자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마음의 '속성들'(properties), '사건들'(events), '과정들'(processes)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덧붙이면 '예화한다'(instantiating or exemplifying), '상태들'(states), '사실들'(facts)라는 용어도 구분지어 둘 필요가 있다. 과정(process)은 인과적으로 연결된 일련의 사건과 상태들이다. 저자는 존재론적으로 세세하게 따질 필요가 없다면서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지 않지만 굉장히 반복적으로 나오는 핵심 용어들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들을 가지고 있는 '용어'들인지는 알아두는 게 좋을 것이다. 하단을 참고하기 바란다.(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
3.
심리철학은 심리학이나 인지과학, 또는 신경과학에서 연구하는 '심성'과 심적 속성들에 관한 문제와 어떻게 다를까?
1)심적 사건들이 물리적이거나 신경상의 과정들의 결과로서 발생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우리는 일상적으로 심적 사건들이 물리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당연시한다.
믿음과 욕구가 어떻게 미세한 신경세포를 자극하여 '행위'토록 하는가?
신경 생리학적인 실험을 더 많이 하고 이론을 만들어 낸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물음은 아닌 것 같다. 이 물음은 철학적 성찰이 필요하다. 나아가, 마음과 심성을 '물리적인 세계 안에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이 물음이 이 책의 주된 관심사가 될 것이다.
4.
'심신수반'
'반데카르트 원리'
'심신 의존'
이 세 원리가 물리주의의 '필요조건'이 된다. 즉 저 조건 중에 하나라도 부정된다면 물리주의를 부정하는 편에 서는 것이다. 이 앞까지는 요약하기가 곤욕스러울 정도로, 작위적인 작업에 지루하기까지 했으나 이제는 단순히 추려서 받아적는 방식을 버린다.
*
심신수반은 넓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데카르트적 영혼이 '하나'만 존재한다고 할 때, 데카르트주의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를 바탕으로 '수반 원리'와 '비물질적 영혼' 이론은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 속에 '형상'을 생각해보라. '형상' 자체는 동일한 하나이고,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질료'가 그 각각의 '개체'를 구분짓는다. 예를 들어, '데미우르'라는 갤러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하나이지만, 다른 인간과 물질적으로 다른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데미우르'라는 '이름'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즉, 데미우르는 하나의 현실태이다. 데카르트가 '영혼' 혹은 '정신'을 말할 때, 이와 다른 것을 말했다고 할 수 있을까? 적어도 그가 말하는 '정신'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사유'와 다름아니며, '사유'라는 하나의 '무엇'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자체가 이미 '하나'의 공통된 '속성'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지 않은가? 따라서 데카르트주의자와 '수반원리'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이 '이론'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속성'개념보다 '상태'개념이 주어져야 할 것 같다. 정신은 '하나'일 수 있지만 특정한 '정신', 즉 '의식'은 '하나'일 수 없기 때문이다.
'심신수반'에 '반데카르트 원리'를 추가하게 되면, '심적 기능'의 공허한 작용(물리적, 혹은 '현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작용)을 배제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신 의존'과 동일하지는 않다.
'심신수반'
'심신의존'
'환원적 심신관계'(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이 세가지는 구분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점점 관계가 '단단해진다'.
5.
심적 현상들에는 감각, 지향적 태도(혹은 상태), 의지, 느낌과 정서 등이 있다. 크게 두 부분으로 '감각', '지향적 상태'로 나눈다.
6.
'심적인 것의 특징'에서 '비공간적인 것으로서의 심성'은 제외하더라도 '인식론적 기준'과 '심성의 기준으로서의 지향성'은 '감각질'과 '지향성'에 묶여 있다. 이 두가지를 포괄하여 설명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적절히' 비물질적인 것으로서의 '심적인 것'의 고유한 특징을 선별해내는 것이다.
*
인식론적 기준에서 '직접적 지식'을 논하면서 '심적 사건'에 유일한 특징은 아니며 '물리적 사건'에 대한 지식에도 적용된다고 하는 부분은 적절한 것 같다. 눈 앞에 '빨간 원'이 있을 때, 그것이 빨갛다는 것은 어떤 '증거'(추론)없이도 알 수 있는 지식이다. 우리가 어떤 것이 찔렸을 때, 따가운 고통을 느끼는 것과 같이 말이다.
하지만, 이걸로써 '직접적 지식'이 심적 사건의 특징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고, 다만 유일한 특징은 아니다라는 점 정도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는가 싶다. 내가 보기에는 '직접적 지식'이란 건 '비물리적인 것', 즉 심성을 논할 때 매우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덧붙이면, 의식에 대한 문제는 중요하게 고려해볼만하다. 뒷부분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참고>
1. The world is all that is the case.
1.1 The world is the totality of facts, not of things.
1.11 The world is determined by the facts, and by their being all the
facts.
1.12 For the totality of facts determines what is the case, and also
whatever is not the case.
1.13 The facts in logical space are the world.
1.2 The world divides into facts.
1.21 Each item can be the case or not the case while everything else
remains the same.
2. What is the case--a fact--is the existence of states of affairs.
2.01 A state of affairs (a state of things) is a combination of objects
(things).
2.011 It is essential to things that they should be possible constituents
of states of affairs.
2.012 In logic nothing is accidental: if a thing can occur in a state of
affairs, the possibility of the state of affairs must be written into the
thing itself.
2.0121 It would seem to be a sort of accident, if it turned out that a
situation would fit a thing that could already exist entirely on its own.
If things can occur in states of affairs, this possibility must be in them
from the beginning. (Nothing in the province of logic can be merely
possible. Logic deals with every possibility and all possibilities are its
facts.) Just as we are quite unable to imagine spatial objects outside
space or temporal objects outside time, so too there is no object that we
can imagine excluded from the possibility of combining with others. If I
can imagine objects combined in states of affairs, I cannot imagine them
excluded from the possibility of such combinations.
2.0122 Things are independent in so far as they can occur in all possible
situations, but this form of independence is a form of connexion with
states of affairs, a form of dependence. (It is impossible for words to
appear in two different roles: by themselves, and in propositions.)
2.0123 If I know an object I also know all its possible occurrences in
states of affairs. (Every one of these possibilities must be part of the
nature of the object.) A new possibility cannot be discovered later.
2.01231 If I am to know an object, thought I need not know its external
properties, I must know all its internal properties.
2.0124 If all objects are given, then at the same time all possible states
of affairs are also given.
2.013 Each thing is, as it were, in a space of possible states of affairs.
This space I can imagine empty, but I cannot imagine the thing without the
space.
2.0131 A spatial object must be situated in infinite space. (A spatial
point is an argument-place.) A speck in the visual field, thought it
need not be red, must have some colour: it is, so to speak, surrounded
by colour-space. Notes must have some pitch, objects of the sense of
touch some degree of hardness, and so on.
2.014 Objects contain the possibility of all situations.
2.0141 The possibility of its occurring in states of affairs is the form of
an object.